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이제 총선이 29일 남았어요.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이 오늘 드디어 함께 할 정당을 발표했는데, 어디 어디와 함께 하게 되는 겁니까?
네 민주당은 기본소득당, 시대전환, 가자평화당 등 원외 정당 4곳과 1차 협약을 맺고 비례연합정당을 띄웠습니다. 그런데 민주당이 기다렸던 정의당과 민생당은 오늘도 합류를 거부했습니다.
Q. 함께하기로 한 정당들이 상당히 생소한 정당들이 많은데, 이 정당들 의원을 배출할 가능성이 큰 거잖아요?
그렇습니다. 민주당은 이미 비례연합정당에서 후순위 순번을 받겠다, 이렇게 약속했습니다. 그렇게 되면 이 생소한 정당들의 후보들이 원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. 그런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지게 돼 있습니다.
그래서 당장 오늘 민중당이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겠다, 이렇게 밝혔는데, 오히려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습니다.
Q. 민중당이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, 거절했다? 왜 그런 건가요?
민중당은 헌법재판소가 해산을 결정한 통합진보당의 후신입니다.
지난해 10월 미국대사관 담을 넘어 시위를 벌였던 인물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습니다.
[영상: 김유진 / 민중당 비례 국회의원 후보]
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. 어제 석방되어 바로 오늘 당당히 국민분들 앞에…
Q. 그렇다면 민중당 외에 다른 정당들은 함께 하기에 부담은 크게 없는 건가요?
민주당의 고민을 직접 들어보시죠.
[영상: 윤호중 /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]
이념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들과의 연합에는 저희는 어려움이 있다. //
Q. 이념은 이해가 될 법 한데, 성 소수자 문제는 뭔가요?
역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녹색당 얘기인데요.
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, 주 35시간 근무, 5년 일하면 1년의 안식년 부여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은 상태입니다.
연합정당이라는 건 헌정 사상 초유의 실험인데, 일방적으로 참여를 막을 수도 없고, 그렇다고 무조건 함께 할 수도 없으니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할 때보다 앞으로가 더 고민이 많을 겁니다. 당장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비례연합당을 두고 "짬뽕당이다", 이렇게 비판했습니다.
Q. 다음 주제로 가볼게요. 공천이 막바지로 가면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어요. 오늘 홍준표 전 대표,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, 다 출마를 했는데, 당선되면 다시 각 정당으로 돌아오는 겁니까?
네, 소속 정당도 다르고, 현재 처지도 다를 텐데, 출마의 변은 참 비슷했습니다. 한번 들어보시죠.
[영상: 홍준표 / 전 자유한국당(현 미래통합당) 대표]
빼앗겨 버린 저와 대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…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을 하겠습니다.
[영상: 문석균 /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]
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입니다. 당선이 된다면 민주당으로 다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…
Q. 문석균 씨의 경우에 어제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에서 영구 제명하겠다, 이렇게 얘길했는데도 결국 감행을 했네요.
어제 분명 그렇게 결정했었죠. 그런데 약발이 안 먹히는 분위기입니다. 이해찬 대표 자신이 4년 전에 탈당을 해서 출마를 했던 전력 때문인데, 4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.
총선이 끝나면 당 지도부가 교체되고, 새 지도부는 공천 후유증을 털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통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. 당선이 되면 사실 복당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닐 겁니다.
Q.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당선인데, 무소속 출마자들 살아서 돌아올 가능성 높을까요?
지역구마다 사정이 참 다릅니다. 다만 지난 2016년 총선 때는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자가 11명 당선됐는데, 서울과 경기 지역에선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. 이번에는 어떨까요.
오늘의 한마디는 '나만은 다를 거란 착각' 이렇게 정했습니다.
네,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